이전 글에서 발표에 대한 것을 다뤄봤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그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어색할 수밖에 없다.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색하게 웃거나 웃지도 못할 정도로 뻣뻣하게 굳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하였는가? 그것을 바로 적어 내려갈 것이다.
2. 다른 사람들 시선에서 벗어나기
일단 글을 적기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당시 소심하고 부끄러운 성격을 고쳐보고자 했던 나의 행동들은 좀 무식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남들이 보면 뭐야 하나도 소심하지 않은 거 아니에요?라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찾아온 사람은 분명히 자신의 고치고 싶은 점이 있어서 이 글까지 읽는거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간절한 거니 용기를 가지고 무식하지만 괜찮았던 나의 이야기를 참조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내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 했던 행동은 우리 집 뒤에 있는 공원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안그래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무슨 노래를 불러요?라는 질문을 당연히 가지게 될 테지만 일단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걸 극복해야만 했다. 그래서 내 주변에 남의 시선을 아예 무시하고 사는 친구의 행동을 보다가 알게 됐다. 친구는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흥얼거려도 딱히 부끄러움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내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안 부끄러워하냐 물었는데 친구의 대답은 이게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 친구와 나의 사고 자체가 아예 달랐던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전교 1등의 행동을 따라 하라는 말이 있듯 난 그 친구의 행동을 따라 하기로 결정했다.
진짜 공연하듯 부르는 게 아니라 흥얼거리라는 것이다. 처음엔 나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 차마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서 공원 구석에 가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벤치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가끔 한 두 사람 지나갈 때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는 음소거가 됐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다시 작게 흥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점점 내 구역을 옮겨 다녔다. 노랫소리도 적당히 커졌었다. 구석에서, 그나마 사람들 좀 있는 곳에서, 길에서 걸어 다니다가, 결국은 목욕탕에서 혼자 옷 갈아입을 때 트로트를 부를 정도로 남의 시선에 조금 무뎌졌다.(민폐가 될 정도로 엄청 크게 부른다는 게 아니고 적당히 남들이 다 듣는 거 알지만 부를 정도를 뜻한다.) 차마 이게 어렵다면 운동하는 시간에 공원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것이다. 뛰면서 노래를 부르면 노래가 잘 안 나오지만 결국 노래를 부르며 사람 옆을 지나가는 것을 똑같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더 쉽고 덜 부끄러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 방법으로 현재 길에서 크게 웃지도 못했던 내가 지금은 누구보다 길에서 크게 잘 웃고 다닌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3.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해져라
편의점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최근에는 그게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편의점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어떨까? 학식이라든지.
위에서 말했듯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또는 넘겨버리는 멘탈을 키워야 한다. 그 훈련에서 가장 좋은 것이 직접 그런 환경에 내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카페를 추천한다. 카페에 가보면 알겠지만 혼자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들 사이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보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개인적으로 길이 훤히 보이는 창문 쪽에 앉아보는 걸 추천한다. 처음에 혼자 창가에 앉았을 때 너무 부끄럽고 민망해서 괴로웠지만 2시간 동안 내 일을 찾고 해 보니 남의 시선을 굳이 신경 쓰지 않게 됐었다. 가장 빠르고 효과가 좋은 장소다.
그리고 혼자 밥 먹는 것을 꾸준히 도전 해보길 바란다. 나는 혼자 밥 먹기에 항상 도전해봤었다. 특히 대학 생활을 할 때 결국 혼자 밥 먹기의 달인이 됐었다. 초, 중, 고를 걸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이 혼자서 밥 먹는 것이다. 왠지 왕따 같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 같고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서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혼밥 생활을 해보면 별거 아닐뿐더러 오히려 혼자가 더 편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시간을 더욱 아낄 수 있고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혼자 먹으러 갈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친구들과 붙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2년만 지나도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결국 혼자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많고 이때 남들의 시선에 멈춰버리면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이런 상황들이 오기 전 스스로를 키워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4.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경험을 찾아보자
아르바이트를 생각했다면 아쉽게도 틀렸다. 보통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경험을 하면 아르바이트를 생각하는데 그 외 더욱 좋은 것이 있다. 바로 봉사 활동과 자기표현 교양 수업이었다.
대학교 학점을 채우기 위해 우연히 봉사 활동을 교양을 선택한 적이 있었다. 봉사 시간을 채우면 무조건 패스라는 말에 했던 것인데 귀찮았지만 여러 경험과 사람을 만나기에 참 좋은 발판이었다. 봉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봉사가 아니라 나처럼 우체국 관련 봉사를 도우면서 한두 명의 사람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나는 우체국 봉사(우편 정리라 지하 1층에서 일을 했다.)로 아주머니 한 분과 말을 트게 됐고 이런저런 정보를 듣게 됐다. 그렇게 많이 말한 건 아니었지만 꾸준히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환경에서 단지 짧은 대화와 인사만으로 내 소심한 성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봉사였던 문화 마을 봉사 활동. 나 말고도 많은 봉사 지원자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일을 해야 했다. 편할 거라 생각했던 봉사 활동에서 내가 남들 앞에서 화낼 수 있구나 깨달은 날이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너무나 싫어했던 내가 여러 사람들을 가이드하고 소개하고 위치는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들어오는 차도 막아야 하고 성격이 변하지 않을 수가 없던 날이었다. 집에 와서 느낀 게 "나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구나.",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구나."였다.
그 후 내 주변 환경을 좀 더 변화시키기 위해 자기표현 교양 수업을 신청했다. 대학교 3학년 그 수업으로 내 성격이 많이 달라지게 됐다. 소극장에서 하는 수업이라 과제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교수님이 들릴 정도로 말을 크게 내고 행동도 크게 보이고.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스꽝스럽게 표현도 해보고 수업 내내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붙이고 의견을 조율하고 내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교양 수업이었다.
용기는 언제나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시작된다. 내 주절주절 많던 이 경험들은 누가 보면 뭐 이런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심하고 남들의 눈치를 보던 나를 생각하면 참 장하고 뿌듯한 경험이다. 이 글을 다 읽은 당신도 꼭 한 발자국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사람들은 꽤 냉정해서 그 순간 나의 실수를 보더라도 후에 크게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한 실수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가 있기에 우리는 무엇을 고치고 나아가야 하는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실수는 내일 성공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