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은 꼭 해봐야한다.(19.06.20)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된 나의 과정을 적은 지 10일이 지났다.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는 과정(19.06.08)

언제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너 혹시 게으른 완벽주의자 아니야?' 그 말에 마시던 커피를 내려두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했었다. 어릴 때 오빠를 따라서 게임을 자주 했었다. 특히, 삼국지 3을 정말 좋아했는데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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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 게 너무 놀랍다. 이런 꾸준함 때문일까? 이번 주 화요일부터 하루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적고 차근차근하고 있는 중이다.

 

3일을 이겨내면 또 다시 3일을 할 수 있겠지


아직은 내가 정한 하루 일정의 100%를 달성하지 못하지만 80%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만족해한다. 예전에는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하지도 않은 계획을 체크해두고 보여주기 식의 삶을 살았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솔직하니까 그게 중요하지.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기보다는 반부터라도 해보 자라 생각하고 시작하면 부담감이 덜하다. 내 하루 계획표도 그렇고 블로글 운영도 그렇다. 전 글에 봤듯이 나는 나를 포장하는 게 너무 좋았다. 속은 빈 강정인지는 몰라도 겉모습만 잘 행동하면 누구나 좋아해 줬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운영했던 블로그는 그런 나를 그대로 보여줬었다. 내 글을 보고 누가 혹시 보면서 무시할까 봐 싶어서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두달을 못가 블로그를 삭제했다가 만들었다가를 반복했다. 누군가에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두려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렵긴해도 완벽하지 않는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걸치고 있다. 누구나 첫걸음이 어렵고 첫 술에 배부르기 힘들다. 그렇다고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한다면 난 또 과거에 똑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오히려 그게 두렵기 때문에 힘을 내서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그런 맘으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 언제 하루는 "아 너무 글쓰기 싫다."라는 마음 때문에 블로그를 왔다 갔다 거리며 2시간 동안 딴짓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현재 하루 제외하고 꾸준히 글을 올려 18개. 그러니까 18일 동안 꾸준히 올렸다는 소리다. 스스로에게 정말 만족하고 이 만족감 때문에 묘한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동시에 좀 더 빨리 깨달을걸 하는 후회도 가지게 됐다.

내가 만약 자식이 있었다면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고 직접 블로그를 운영해봐라고 할 것이다. 블로그 운영은 제대로 못해도 나름 어릴 때 혼자서 글을 읽고 쓰기를 꾸준히 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공부, 성적에 치이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과제, 취업에 치이고 뭔가 나만의 글쓰기 시간을 가지는 일이 적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방황했던 모든 것들이 글을 쓰지 않아서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도 그것은 자신의 경험에 의해 나오는 것들이고 동시에 그 경험을 잘 정리해서 올리는 과정을 걸치기 때문에 항상 자기 자신에게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꾸준히 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좇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글 쓰기를 미뤄 왔으니 더욱 이런 것들을 놓쳤겠지 그리고 이것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에 들어가기 전 나를 판단하는 것은 서류에 적혀있는 경험이고 동시에 내가 적은 자기소개서로만 판단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중에 취업이든 창업이든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에서는 글쓰기가 빠질 수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는 건 책임감과 시간을 들이는 힘든 과정이지만 그만큼 자신이 무엇을 해냈는지 누군가에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증거이다. 그렇기에 더욱 가치있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에 최근 블로그, 아니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글을 써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하루에 작은 시간을 모아서 글을 쓰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알게 되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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