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똑같네.. 허리를 어떻게 썼길래 이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과 함께
내 생일 아침 11시쯤 척추관 협착증 일수 있다는 의심 판정을 받았다.
정확히는 병원 가기 하루 이틀 전부터 왼쪽 엉덩이와 다리가 이상했다.
걷다가 쭈그리고 앉아있지 않으면 도저히 10분 이상을 걷지 못할 정도로 너무 괴로웠고
인터넷 검색으로 단순히 고관절의 문제겠구나 싶어 오빠의 도움을 받아
건강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든 고관절 스트레칭을 해봤지만 도저히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병원으로 향했다.
내 증상을 듣던 의사 선생님은 인상을 찌푸리시더니 바로 엑스레이 촬영을 권했고
그 결과 아버지도 안 좋았던 3번과 4번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하셨다.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난 여태 제대로 이룬 것도 없이 공부만 하는 취준생인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 나이에 척추관 협착증 증상이 오는 건가 싶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억울하고 분하고 제대로 못 걷는 내 자신이 싫었다.
3일 동안은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기도 싫어서
내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과 몸이 주는 고통을 느끼며 흐느꼈고
후에 운동을 하면서도 거진 2달 간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며
분노를 토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 일기도 쓰다가 지우고하며
내 생에 가장 어두운 면을 맞이 했었다.
애초에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지만
지금 내 몸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고 과거의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직은 젊으니까 어떻게든 방법은 있다고 말이다.